주식투자 수익률이 중요할까? 성공률이 중요할까?
주식투자자라면 누구나 높은 성공률과 수익률을 얻고 싶어 한다. 같은 투자금과 같은 기대수익 그리고, 같은 손절 금액이 철저하게 지켜진다면 성공률과 수익률은 거의 같은 결과를 나타낼 것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매를 하지 않는 이상 이러한 결과를 내는 건 쉽지 않다. 가장 주요한 원인은 손절선 때문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무턱대고 투자금액의 일정 (%)를 손절가로 정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기대수익도 마찬가지다. 얼핏 성공률과 수익률이 같은 선을 그리면 나을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둘 중 하나에 초점을 맞추라는 뜻은 아니다.
성공률이란?
이 글에서 말하는 성공률은 주식 매매를 종료했을 때 손실을 보지 않고 매매 포지션을 청산한 경우를 말한다. 나의 경우 손익분기 매입가를 기준으로 플러스로 매매를 청산했을 때 성공이라고 본다.
만일 손절가를 정해 놓았을 경우 손절가를 터치하고 지속 하락하였을 경우 성공으로 본다. 손절가를 설정했을 때 논리적인 이유가 있었고 주가의 방향이 내가 생각했던 데로 움직였다면 비록 손실을 났을지라도 매매 성공이라고 보는 것이다.
반대로 손절선을 터치하고 반등하였을 경우에는 손절 가격에 대한 해석이 틀렸으므로 실패와 손실을 같이 얻게 된다.(지금은 손절가를 설정하지 않는 매매를 하고 있다.)
수익률이란?
수익률은 종목당 수익률과 계좌별 수익률 그리고, 기간별 수익률이 있다. 그 외에도 많지만 나의 경우 이 세가지만 관리한다. 솔직히 이 셋 중 종목당 수익률 하나 관리하기에도 벅차다.
가능하면 한 종목에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때문에 다른 것은 신경 쓰기가 힘들다. 투자기간을 무시하고 나는 최소한 20% 이상의 수익률을 주는 종목을 찾는 작업을 한다.
간혹 100% 이상의 기대수익을 보여주는 종목이 있긴 하지만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드물고 여태껏 100% 이상의 수익은 단 한 종목밖에 없다. 평균적으로 30%의 수익률인 것 같다.
이것은 종목당 수익률이고 기간별 수익은 이 보다 훨씬 낮다.
중요한 건 계좌수익률
결론적으로 가장 중요한 수익률은 계좌수익률이다. 아무리 매매 성공률이 높고 수익률이 높아도 수익금이 낮다면 사실 큰 보람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10만 원 투자 종목의 100% 수익과 100만 원 투자 종목의 10% 수익을 보면 간단하게 답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 때문에 '돈이 돈을 번다'라고 말한다.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맞는 말도 아니니 나처럼 가난한 투자자라고 해서 상심하지 말길 바란다. 투자 자본금에 대한 회의가 든다면 10만 원 투자 종목의 100% 손실과 100만 원 투자 종목의 10% 손실을 생각하면서 위로하시길...
긍정적인 자세는 일상생활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만 주식투자에서 만큼은 아주 지독하게도 부정적으로 작용하니 주의해야 한다.
수익률 관리에 대해...
사실상 수익률을 관리한다는 사실은 너무 복잡하다. 어떤 사람은 투자 수익금을 투자자금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나 같은 사람은 수익금의 상당 부분을 생활비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수익금을 적절하게 분배하는 것(계좌수익관리)은 투자자 개인의 몫이다. 혹시 "당신의 계좌를 관리해 드리겠습니다"라는 광고를 보셨다면 이렇게 해석하자. "지금 당신의 돈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어찌 보면 종목당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대부분 투자자의 공통적인 희망이다. 그것도 짧은 기간에... 때문에 좋은 기법을 찾아다니고 만들기도 한다. 만일 여러분이 시간적 여유가 되고 체력(집중력)이 받쳐준다면 단타매매를 권한다.
짧은 기간 높은 수익률을 높이는 괜찮은 방법이다. 1년에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날은 대략 250일 전후가 될 거다. '데이트레이닝'을 한다면 최소한 1년에 200번 이상 매매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세 번의 투자 중 두 번의 승률을 거둘 수 있다면 1% 의 수익도 복리로 관리한다면 연간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거다. 다섯 번 거래 중 세 번도 괜찮다. 아쉽게도 나의 상황은 단타매매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나의 집중력 부재는 조금 과장한다면 중증 ADHD 환자 수준이다. 그래서 나는 나만의 투자매매방식을 찾았고 지금은 편하게 투자하고 있다.
나의 그릇을 알고 난 다음 목표수익을 결정하자.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그릇'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흔히들 그릇이 큰 사람은 돈을 벌어도 크게 벌고 그릇이 작은 사람은 작게 번다고 한다. 옳은 말이다.
그리고, 나의 작은 그릇을 깨닫고 좀 더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여기에서 또 하나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긍정의 부작용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주식투자에서 긍정은 항상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사람들은 항상 남과 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노력하면 주식고수는 아니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시다시피 주식투자자의 90%는 남과 같은 방향으로 간다. 실패의 길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자. 실패의 길로 들어선 90%는 머리가 나빠서 일까? 학력이 떨어져서 일까? 그렇다면 성공한 3%는 두뇌가 우수해서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을까? 만일 그렇다면 아인슈타인은 주식투자로 실패하지 않았어야 한다. 뉴턴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숄즈와 머튼도...
뉴턴은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지만 사람들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 말을 새기자. 주식 역사가 오래된 만큼 괜찮은 매매 공식 한 두 개쯤은 나와 있어야 하지 않은가? 하는 궁금증을 가졌을 때가 있다.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 주식시장에서 자비심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야 매매에 대한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주식투자는 투자가 아니라는 사실도...
수익률 얘기를 하다가 그릇 이야기로 빠지는 듯하다가 다시 이야기는 삼천포로 흘러가는 것 같다. 역시 글 쓰기에는 잼병이다. 그릇 이야기를 계속하자.
소크라테스가 옳았다.
아무튼 소크라테스가 말했듯이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 주식 초창기 시절 내 계좌를 보면서 여실히 느꼈다. 매매보고서에는 나의 심적 상태가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자신의 그릇의 사이즈를 파악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한 종목에 1,000만 원을 넣고 거래를 해 보자.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면 내 그릇은 그것보다 작은 거라고 볼 수 있다. 나는 주식시작 2년 만에 내 그릇을 찾아 매매금액을 대 폭 줄였고 후로 10년쯤 되었을 때 그릇이 조금 커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얼핏 보면 자산 대비 투자금의 비율 문제일 수도 있지만 레버리지 투자자를 생각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주식투자에서 가장 깊게 들여다봐야 할 곳은 시장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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