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컴퓨터(054040) 목표가 아래 매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우연히 보게 된 한국컴퓨터의 VI발동
원래 오늘은 보유종목에 대해 끄적끄적하려고 했다. 하지만 오늘 청산한 한국컴퓨터에 대해 이야기하고, 보유종목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오전 중 보유하고 있던 종목 중 두 종목이 변동성 완화장치 즉, VI에 걸려 멈춰있는 걸 발견했다. 보유종목이 VI발동에 걸리거나 상한가가 가거나 하면 솔직히 말해서 귀찮다.
그 종목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올릴 글감 찾느라 요즘 종목을 매일 뒤적거리고 있는데 오늘 딱 걸렸다. 최근 한국컴퓨터는 보유종목 중 몇 안 되는 수익 내고 있는 종목 중 하나다.
그러니 상황을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 VI 발동했을 때 20% 초반대의 급등이었을 거다. '이거 곧바로 상한가 가려나?' 하고 생각했지만 VI발동 후 주가는 조금 떨어졌다.
빨리 한국컴퓨터의 급등 이유를 찾아야 한다.
당장 급등 이유를 알아야만 했다. 수긍이 갈 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 목표가에 도달할 때까지 내버려 두었을 거다. 안정성 비율은 좋다. 하지만, 성장성 비율은 좋지 않다. 일단 뉴스나 공시에는 "영업이익 증가(40%)"와 "배당금" 소식이 전부다.
좋은 소식이긴 하나 상한가까지 갈 이유는 없다. 얼핏 보면 영업이익 40% 증가 소식이 좋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작년 영업이익을 보니 40% 증가 뉴스가 떡밥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좀 더 살펴봤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정치인이 한 명 끼어있었다. 김경수 도지사다. 그런데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한국컴퓨터는 무슨 관계란 말인가? 순간 나는 한국컴퓨터가 경남에 있나?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전날 뉴스를 뒤져보니 충남 산업단지가 소재, 부품, 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된 데 김경수 도지사가 여러 인사 중 한 명에 초대되었을 뿐. 좀 어이없지만 그게 전부였다.
한국컴퓨터와 충남산업단지와 김경수와의 관계를 좀 더 파 헤져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촉박했다. 결정을 내려야 했기 때문이다. 목표금액은 오늘 상한가 가격에서 조금 더 올라가야 했기 때문이다.
물론 내일 오를 수 도 있지만 금요일이다. 재료가 없거나 약할 경우 금요일은 대체적으로 주가가 빠진다.
목표가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매도하기로 결정
첫 번째 상한가(4,705원) 터치 후 하락. 주포의 핸들링이고 뭐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올라야 할 이유가 확신하다면 그냥 내버려 두면 되는 거다. 하지만 찜찜함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해소해야 한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그러고 보니 다음 주는 월 말이다. 일단 수동으로 매도주문을 걸어 놨다.
어차피 상한가 가격 위에 예약주문이 걸려있기 때문에 체결되지 않아도 상관없다. 고민하는 내내 짜증이 밀려왔다. 일부러 테마주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주가가 급등한 종목은 급락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급락한 종목은 오랫동안 숨 고르기를 한다. 나는 그것이 싫었던 거다.
한국컴퓨터는 2018년 7월 2일 3,000원에 매수했다. 당시 1-2년 정도의 기간을 보고 매수했다. 매수 후 바로 급락해 박스권에 갇혔다. 2019년 후반기에 들면서 원래 가격까지 회복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50% 근처까지 하락했다. 만일 COVID-19 이 없었더라면 작년 초에 목표가에 도달하지 않았을까 한다.
한국컴퓨터 결국 상한가에 체결되었다.
어쨌든 두 번째 상한가 가격에 도달했을 때 매도 청산하게 되었고 이후 상한가는 가지 않고 4,345원에 장이 마감됐다. 급등 이유는 알지 못하지만 정상적인 상승이 아니라는 건 확실하다. 추가적인 재료가 있다면 목표가를 훨씬 넘어가겠지만 만일 그렇지 않다면 3,500 ~ 3,750원 까지 내려올 거라는 예측을 해 보지만 확률은 낮다.
의외로 주식 종목 중 테마주가 많다. 특히 정치인과 관련 있는 종목은 아주 위험하다. 위험한 종목이 짧은 기간 큰 수익을 주긴 한다. 겜블러들이 좋아한다. 솔직히 나도 여유가 있다면 테마주만 골라서 거래를 해 보고 싶다. 하지만 주식을 전업으로 할 만큼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다.
매수에서 매도까지 2년 6개월간의 여정
차트를 보면서 매수와 매도까지의 여정을 복기해 보도록 하겠다. 진작부터 매매일지를 작성했으면 여기에서 끝맺음했을 텐데...
위의 차트는 한국컴퓨터를 매수했을 당시 일봉 차트다. 2017년 고점 후부터 가파르게 하락했고 바닥인가 싶더니만 다시 하락이 이어진다. 매수하기엔 정상적인 차트가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나는 이미 오래전 3,000원이 오면 매수할 거라고 계획했고 예약주문이 들어가 있었다. 왜 저 자리에서 매수했는지는 아래 주봉 차트를 보면 이해가 갈 거다.
차트만으로 보았을 때 주봉으로 보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걸 볼 수 있다. 월봉은 생략하겠다. 단, 여기에는 전제가 꼭 있어야 한다. 하락의 이유가 재료 손실 외에 재무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든지 경영진에게 문제가 있든지 해서는 안된다. 사기, 횡령 등의 이슈는 무조건 피하는 게 좋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다른 기본 조건들이 양호했기 때문에 매수했을 거라 생각한다. 매수 다음으로 내가 할 일은 없다. 오늘처럼 이상 급등락이 없다면 목표가에 도달할 때까지 혹은 '탈출 주가' 도달 또는 종목이 사라지는 날(상폐)까지 같이 가는 거다.
일간 개미에게는 탈출 가격이라는 무기가 있다.
오늘 '탈출 주가'라는 말을 처음 쓴다. 아마 처음 들어보신 분도 계실 거라 생각한다. 내가 지어낸 말이다. 탈출 주가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해서 올릴 예정이다. 언제가 될는지 모르지만 구태여 따로 정리하지 않아도 가끔씩 언급할 예정이니 내 블로그 내에서 '탈출 주가'로 검색해 보시기 바란다. 차트를 계속해서 보자.
매수에서 매도까지 이렇게 펼쳐놓고 보면 지루하기 짝이 없다. 돌아보면 수많은 기회가 있었다. 참, 처음 매수 당시 목표주가는 4,000원이었다. 차트를 보면 작년 2020년 11월 02일 3,995원까지 치솟았다가 하락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며칠 만에 비슷한 등락률로 하락했고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주가 방어가 되었을 때 목표주가를 올렸다. 아래는 주봉 차트다.
단순히 50% 수익 올렸다고 하면 대부분 '와!' 하는 반응이지만 이렇게 내역을 보여주면 반응이 시원찮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짧은 기간 최대 수익 즉, 대박수익을 원하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다. 내가 수익 낸 종목의 대부분이 한국컴퓨터 같은 그림이다. 어쩌면 이게 나의 한계일지도 모른다.
아마 이 상승세가 계속 이어져서 주가가 10,000원이 된다면 나의 실력은 더더욱 보잘것없어 보일 거다. 말해 뭐하겠는가. 한국컴퓨터는 앞으로 계속 지켜볼 예정이다. 이게 거품이라면 반드시 주가는 떨어진다. 재무상태도 그럭저럭 괜찮다. 그런데 한국컴퓨터가 왜 김경수 도지사와 엮여 있는지 궁금하다. 찾아봐야겠다.
포스팅 초반에 보유 종목 중 두 종목이 변동성 완화장치(VI)에 걸렸다고 했다. 나머지 하나는 홈캐스트(064240)다. 지난 글에서 '헬게이트 위에 앉아 있는 종목'에 대해 언급했다. 그중 한 종목이기도 하다.
오늘 홈캐스트의 상한가가 상폐 직전의 마지막 불꽃 인지 아니면 다른 호재가 있는지 모르겠다. 작전일 수도 있다. 내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이 글을 마무리 짓고 살펴볼 예정이지만 딱히 내가 취할 포지션은 없을 것 같다. 혹시라도 조치를 취한다면 블로그를 통해 이유를 정리할 거다. 관심 있으시다면 검색해 보시길...
종목 청산 후 내가 해야 할 일
이제 보유종목 중 한 종목을 수익 청산했으니 계획된 순서대로 다른 종목을 찾아야 한다. 이미 매수 대기 종목이 십여 개 있고 관심종목이 수십 개 있지만 얼마 전까지 대세상승장이어서 한 종목도 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조정장 아닌가.
거품을 걷어내야 하는 종목들이 앞으로 속속 나올 것 같다. 예수금은 넉넉하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주가 급상승은 내게 별로 반가운 현상이 아니다. 가장 이상적인 건 지속 상승이다. 하지만 이는 보유종목의 경우다. 주가 급등락은 투자자를 심리적으로 자극한다.
투자자를 꼬시는 작용도 하지만 반대로 손을 못 대게 하기도 한다. 기업의 가치를 명확하게 계산하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꽤 괜찮은 정보가 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나는 하이에나 같은 종족이다. 그래도 주식투자를 오랫동안 하면서 눈칫밥 하나는 제대로 먹었나 보다. 자금력이 거지 같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이다.
곧 다가올 상폐 시즌이 끝나면 코스닥 중, 소형주 중에서 겁나게 출렁이는 종목이 나올 거라 본다. 나 혼자만 그런지 몰라도 4,5,6월이 수익이 괜찮게 나오는 달이다. 나도 모르게 그런 종목만 고르는 건지도 모르겠다. 독백은 그만하고 이 글을 읽어 주신 고마우신 이웃님을 위해 깔끔하게 마무리해야겠다.
나 같이 자금력도 없고 겁 많은 투자자에게는 장기투자가 안성맞춤이다. 주가가 크게 오르든 크게 내리든 최소한 안절부절못하지는 않는다. 직장인이거나 큰 욕심이 없다면 장기투자를 권하고 싶다. 장기투자가 무조건 좋다는 말은 아니다. 단점도 많다. 기업이 튼튼하고 경영진에 문제가 없다면 주가는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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