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를 공개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여태껏 만난 투자자들 중에 자신의 계좌를 100% 공개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내 주식계좌는 나에게 의미 있는 것이지 3자에겐 별다른 의미가 없다.
간혹 타인의 계좌가 어떤 이에게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한다. 나의 경우 후자가 아닐까 싶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계좌 공개를 마음먹었는데 사실 힘들었다. 그래서 대부분 모자이크 작업을 해서 올렸다.
하지만 매매일지를 쓰기 시작할 때 언젠가는 100% 공개하기로 스스로 약속했다. 자랑도 아니고 허세도 아니며 나 자신을 위한 조치였다. 그래도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긴 하다.
첫 계좌를 공개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우리에게 한 달은 30일이지만 주식 시계는 20 거래일 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국경일이 없을 때다. 빨간 날이 많은 달이거나 명절이 끼어 있는 달에는 15 거래일 밖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현재 공개할 수 있는 계좌는 두 개다. 그리고, 공개 범위를 조금 늘렸다. 종목, 비중, 수익률을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 스스로 멘털이 약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무분별한 비난을 받으면 비공개 처리할지도 모른다.
계좌 A 에는 총 6개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계좌 B 에는 총 10개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회생 불가능한 종목이 두 개 이상이다. 보유 종목은 아래와 같다.
A 계좌 - 키위미디어그룹, 에이엔피, SG&G, 웅진씽크빅, 이미지스, 한일진공
B 계좌 - 세아베스틸, 진흥기업2우B, LG디스플레이, 홈캐스트, 성우전자, 스맥, 지와이커머스, SJM, SGA솔루션즈
왼쪽이 A 계좌, 오른쪽이 B계좌다. 보시다시피 A 계좌의 경우 3월 총수익률은 -59.15%이고, B계좌는 -22.69%다. 최근 한 달간 종합주가지수는 보합권에서 횡보 중에 있다. 하지만 평균 수익률은 조금 회복되었다.
A 계좌의 경우 -49.76%, B계좌의 경우 -17.56%다. 한 달의 기간 가지고 평가한다는 것은 의미 없다. 그러려니 하고 보시기 바란다. 눈치 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B계좌에서 종목이 하나 줄었다. 얼마 전 실수로 매도한 종목이 빠졌다.
계속 가지고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생각하고 미련 버리기로 했다. 그런데 한 번씩 볼 때마다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아래 링크를 통해 LF의 매수와 매도 과정을 보실 수 있다.
보유종목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다음 매매일지에 나눠서 설명할 계획이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로 질문 남겨주셔도 된다. 저 계좌에 궁금한 게 있으실까 마는...
마치면서
일간개미의 블로그를 꼼꼼히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저렇게 형편없는 계좌에도 불구하고 매도 청산은 언제나 빨간불이다. 일등공신은 장기투자다. 코로나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저 계좌의 종목 중 다수는 다른 종목으로 교체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다음 매매일지부터는 목표주가를 공개할까 생각 중이다. 하지만 부끄러운 건 둘째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오해의 소지가 있어 심사숙고해서 결정하려고 한다. 아무튼 나와 같은 많은 개미투자자들이 주식에서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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