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목차
시작하면서
1. 주식 격언 10 - 쉬는 것도 투자다.
2. 주식 격언 11 - 시장에 역행하는 장사는 없다.
마치면서 - 하락장에서 쉴 수 있는 것도 능력
시작하면서
벌써 열 번째 주식 격언을 깊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요즘도 한 번씩 스크랩해놓은 격언과 명언들을 꺼내 읽어 보는데 신기하게도 읽을 때마다 새롭다.
단번에 이해되었던 한 줄의 격언에 대해 의심을 가지게 되고 또, 어떤 말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 의미를 깨닫게 된 것도 있다.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달리 해석되는 걸 보니 스스로 줏대 없는 놈이라고 느껴진다.
그래도 몇몇 격언들은 처음과 지금 변함없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완전히 내 것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이웃님도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늘 이야기할 주식 격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쉬는 것도 투자다'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에 역행하는 장사는 없다'이다. '쉬는 것도 투자다'는 지난 시간에 이야기한 '주식은 짧게 현금은 길게'와 비슷한 내용이 될 듯하다.
이 글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썼기 때문에 다른 이웃 투자자분들과 의견이 많이 다른 수도 있다. 감안해서 읽어 주셨음 한다. 동의를 얻고자 하는 생각이 아니기 때문에 편하게 서술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각자의 고유 철학을 가지고 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철학의 유무에 투자자의 가치관이 정립된다고 본다. 만일 자신만의 투자철학이 없다면 꼭 세우시기 바란다.
이 글은 '이렇게도 생각하는 사람이 있구나'하는 정도로 봐주시고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나처럼 블로그를 개설해서 일기 형식으로 작성하든지 아니면 노트에 메모하든지 실천해 보시기 바란다.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다.
1. 주식 격언 10 - 쉬는 것도 투자다.
일단 주식거래를 쉬면 기대수익을 포기해야 한다. 그런데 왜 쉬는 것도 투자라고 할까? 직접 경험해 본 분이라면 이 말의 뜻을 잘 알고 있을 거다.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하면 수익에 대한 기대로 끊임없이 거래를 하게 된다.
수익을 거두었다면 더 큰 수익을 위해 거래를 해야 하고, 손실을 입었다면 손실을 복구하기 위해 거래를 해야만 한다. 그래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누구나 저지르는 아주 기본적이고도 본질적인 실수다.
'돈을 벌기 위해 주식투자를 시작했으니 돈을 잃든 따든 거래를 계속해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어떻게 쉬는 게 투자가 될 수 있나?'라고 말씀들 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사실 '쉬는 것도 투자다'라는 주식 격언은 심리적인 측면에서 해석해야 한다. 잘 알려진 주식 격언 중 '심 7기 3'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주식투자에서 기술이 3할, 심리적 요소가 7할이라는 말인데 다음 격언 이야기에서 다룰 내용이다.
눈 앞에 돈이 굴러가는 것을 보고도 손을 뻗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아마 아무도 없을 거다. 하지만 그 돈 주위에 서슬 퍼런 칼날이 정신없이 돌아간다고 가정해 보자. 이제 선뜻 손을 뻗기가 망설여진다.
잘못하면 손을 다치거나 손목이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곧장 손을 뻗지 않고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돈을 집어올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한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차트를 보고 있으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 순식간에 10-20% 상승하는가 하면 반대로 하락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한 가지 알아야 할 중요한 요소가 있다.
투자에 직접 관여하지 않은(매수하지 않은) 상태의 투자자의 뇌에는 긍정 회로가 강하게 작동한다. 대부분의 초보 투자자는 오를 것을 예상하고 매수에 가담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 않는가?
'하락을 예상하고 매수하는 투자자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게 초보 투자자의 약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락을 예상하고 매수하는 고수는 존재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하락을 염두에 두고 주식을 산다.
고수가 아니더라도 주식을 매수하기 전 꼭 하락을 염두에 두고 액션을 취해야 한다. 그래야 대응을 할 수 있다. 앞서 투자자의 머릿속에는 긍정 회로가 강하게 작동한다고 했다.
주식 세계에서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승리에 취했을 때 잠시 드러내는 축배일 뿐이다. 그 이외의 순간에는 냉철한 마음가짐뿐 이어야 한다.
긍정, 부정 모두 사람의 마음이고 컨트롤하기 어렵다. 주식 세력은 이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는 항상 당할 수밖에 없다. 차트분석이건 기업분석이건 투자자의 심리가 반영되지 않은 분석법은 없다.
주식 하루 거래를 나타내는 일봉 속에서도 심리적 요소가 많이 내포되어 있다. 이러한 심리적 요소가 지표로 표현되고 지표는 곧 매매전략의 중요한 정보(데이터)가 된다.
즉, 심리적 요소를 배제해서는 절대 투자에서 수익을 거둘 수 없다는 말이 된다. 종목을 선택할 때 머릿속에 긍정 회로가 작동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확인해 보자.
그런데 어떻게 해서 쉬는 것도 투자가 될 수 있을까? 쉰다는 말은 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말이며, 주식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잠시 머리를 식힐 목적으로 주식을 멀리 하는 방법도 도움이 되긴 하지만...
나의 경우 일 년에 거래되는 종목은 10개가 채 되지 않는다. 개인적인 투자 취향에 따른 것 도 있지만 종목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충분할수록 거래 승률이 높아진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단기매매를 한다면 일주일에 두 번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건 투자자 스스로가 결정할 문제다. 어쩌면 쉬는 것도 하나의 매매기법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2. 주식 격언 11 - 시장에 역행하는 장사는 없다.
만일 내가 혹은 이웃님이 삼성전자의 주가를 주무를 수 있을 정도의 투자금을 갖고 있다면 이 격언은 해당되지 않을 것이다.
주식시장은 큰 틀에서 보면 국내 정세와 국제정세 이 두 가지의 요소로 움직인다. 그리고, 주식시장은 국가를 막론하고 일정한 사이클을 그리면서 움직인다. 그 사이클 안에 작은 사이클이 있고 그 안에 더 작은 사이클이 있다.
흔히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는 투자자가 진정한 고수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나는 영원히 고수가 되지 못할 것 같다. 하락장에서는 아예 투자를 하지 않으니 말이다.
위대한 투자자도 하락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한다. 물론 유독 하락장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종목이 있긴 하다. 예외는 언제 어디에나 존재하는 법. 하지만 여기에선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주식시장은 크게 대세 상승장, 대세하락장으로 구분하고 그 안에서 상승장, 하락장, 보합장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사이클을 파악하기는 크게 어렵지 않지만 파동의 길이를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지속적으로 공부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투자경험을 쌓는다면 감으로도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시장에 역행하는 장사는 없다'는 이 말의 의미는 의외로 간단하다. 하락장에서는 투자를 쉬든지 아니면 최소한 경계심을 가지고 투자하라는 말이다.
마치면서 - 하락장에서 쉴 수 있는 것도 능력
내가 전업투자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하락장 때문이다. 아무리 기를 쓰고 애를 써도 하락장에서는 맥을 못 춘다. 차라리 기간제 아르바이트하는 게 수익면으로 봤을 때 더 이득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컨트롤하는 건 매우 어려운 영역이다. 본능에 역행하고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주식투자뿐 아니라 모든 일에서도 성공할 거라 믿는다.
개인적으로 가급적이면 하락장에서는 투자를 멈추는 걸 권유드린다. 상승장은 반드시 온다. 반대로 해석하면 상승장에서는 과감한 투자자세가 필요하다. 오죽하면 '상승장에서 수익 못 내면 바보'라는 말이 나왔을까...
마지막으로 하락장에서 진입했다가 물려 있다면 믿음을 가지고 상승장을 기다리자. 손절 청산 후 기다리거나 홀딩할지는 종목에 따라 다르므로 본인 스스로 결정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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