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목차
시작하면서
1. 주식을 사기보다는 때를 사라
1-1. 주식투자는 확률게임이다.
1-2. 안전한 주식투자 방법
2. 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더 중요하다.
2-1. 주식을 판다는 건 수익(손실) 확정을 의미한다.
2-2. 초보 투자자의 보편적 투자심리
2-3. 목표가(손절가) 실천 결단력.
마치면서
시작하면서
주식 격언은 흔히 알려진 것만 100개가 넘는다. 거기다가 주식 대가들의 투자 명언까지 합하면 수백 개가 넘을 거다. 어쩌면 수천 개 일지도 모른다. 주식 대가들은 입만 뻥긋하면 명언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오늘은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주식 격언 중 두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주식을 사기보다는 때를 사라"
"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더 중요하다"
두말하면 입만 아프다. 그럼에도 일부러 포스팅 주제로 삼은 이유는 나 스스로 주식투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흐트러진 마음을 잡기 위해서다. 생각을 정리할 계기가 되고 블로그 포스팅에 좋은 글감이 된다. 최근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HTS와 주식 관련 정보를 많이 접하게 되었다. 좋은 정보를 찾는다는 건 쓰레기 매립지에서 보석을 찾는 것과 같다.
잘 아시겠지만 주식 관련 뉴스 한 줄 보려고 해도 수많은 광고를 봐야 한다. 뉴스 자체가 광고인 경우도 있다. 나도 가끔 실수한다. 제목만 보고 광고성 기사인지 파악할 수 있다. 본문을 들여다봐야 광고라는 걸 인식하는 경우도 점점 많아진다. 광고도 진화한다.
요즘은 행간을 이용한 광고도 간혹 보인다. 기사를 전부 읽고 나서야 '아! 이거 광고였구나'하고 깨달는다. 여하튼 괜찮은 정보를 구하기란 어렵다. 주식 격언은 초보 투자자에게 괜찮은 미끼가 된다.
주식 격언은 대부분 그럴싸하다. 긍정의 힘이 마구마구 쏟아낸다. 하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해석하기 나름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모든 해석이 전부 맞는 말 같다. 주식 격언은 투자자에게 긍정의 힘이 필요할 때 가끔 들여다보면 좋은 치료약이 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격언에 매달리지는 말자. 효과가 빨리 오는 약은 그만큼 면역도 금방 생긴다. 거두절미하고 주제로 들어가 보자. 먼저 첫 번째 격언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1. 주식을 사기보다는 때를 사라.
아무리 좋은 기업가치를 가진 종목이라도 적정가를 지나치게 벗어난 높은 가격이라면 사지 말아야 한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내가 발견한 좋은 종목은 예외 없이 높은 가격에 위치해 있다. 이런 종목이 저평가되기 까지 기다리기엔 기간이 너무 길다. 저평가 가격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매수 시점을 선택한다는 건 무척 어렵다. 그토록 오랫동안 주식거래를 했지만 주식을 사기만 하면 일단 떨어지고 본다. 이젠 그러려니 하는 지경까지 왔다. 당연한 소리지만 매수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감정적 반응도 제각각이다. 다음 네 가지 매수 경우를 살펴보자.
- 상승세에 매수한 종목이 오르면 더 일찍 사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 상승세에 매수한 종목이 하락하면 섣부른 선택을 후회한다.
- 하락세에 매수한 종목이 방향을 틀어 상승하면 좋아 죽는다. 스스로 대견하다.
- 하락세에 매수한 종목이 계속 하락하면 섣부른 선택을 후회한다.
주식거래를 하면 분명 위 네 가지 경우 모두 경험할 거다. 그리고, 대부분 초보 투자자들은 3번의 경우를 선호한다. 결과적으로 보면 3번이 제일 좋긴 하다. 4번은 무조건 피하고 싶다. 만일 여러분이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달리 생각해 보시길 권유드린다. 이제 이유를 설명하겠다.
1-1. 주식투자는 확률게임이다.
주식투자는 확률게임이다. 오르느냐 내리느냐는 확률로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그 확률을 근거로 주식을 사야 할 때가 '지금'이냐 '나중'이냐 선택할 수 있다. 지금부터 개인적인 경험으로 위 네 가지 경우의 확률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아마 많은 초보분들이 나와 비슷한 확률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경험 확률이 낮은 경우는 3번과 4번이다. 바닥 모르고 하락하는 종목을 내가 샀는데 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3번의 확률을 높이는 매매기법을 만든다면 누구나 부자 될 거다. 하지만 요행을 바라지는 말자. 만일 내가 산 종목이 바로 상승세로 태세 전환한다면 그냥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자.
4번이 확률이 낮은 이유는 하락세의 종목을 매수하는 '용자'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겜블러 기질이 없는 한 엄두도 못 낸다. 재무상태가 좋고 기업가치가 좋다 하더라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면 '떨어지는 칼날'격언이 먼저 떠오르고 '내가 모르는 악재가 있을 거야'라는 생각에 매수를 주저하게 된다.
본인이 딱 그렇다. 매수 목표가에 도달한 종목을 막상 사려고 하면 손이 후들후들 떨린다. 심하게 망설인다. 그에 대한 대비책으로 '예약매매'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고 예약매매에 대해서는 '프로그램_활용방법' 카테고리에 따로 정리하도록 하겠다.
경험 확률이 높은 경우는 1번과 2번이다. 많은 개미투자자분들이 겪는 경우다. 그나마 1번의 경우는 다행이다. 2번을 자주 경험하면 난감하다. 사실 1번의 경우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오르는 종목이 더 오른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격언도 있지 않은가.
1-2. 안전한 주식투자방법
1번의 경우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야겠다. 이것은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 팔아라'격언의 무릎에 해당하기도 한다. 이 격언에 대해서는 정리한 글이 있으니 읽어보시기 바란다.
지향해야 할 매수방법은 재무구조가 양호하고 주가의 거품이 없고 거래량이 적은 종목을 장기간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거다. 이것만큼 안전한 주식투자방법은 없다. 장기간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흔히들 말하는 '잊혀진 종목'이다. 언제 오를지는 기약 없다.
'때를 사라'는 말은 투자기간 손실을 최소화하라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말에는 욕심이 들어가 있다. 나는 이처럼 매력적인 해석을 싫어한다. 투자기간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지금' 사거나 '바닥'에서 사야 한다. 그리고 '사면 오른다'는 전제를 가지고 가야 한다.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가. '주식을 사기보다는 때를 사라'라는 말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좋은 주식을 좋은 때에 사라' 그리고 매수 시점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 오를 주식은 언젠가 오르게 되어 있다. 나는 2번의 경우를 자주 겪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차피 오를 종목이기 때문에 심리적 타격은 적다. 짜증만 조금 날 뿐... 나도 욕심이 없는 건 아니다. 욕심이 없으면 주식을 하지 말아야지...
2. 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더 중요하다.
2-1. 주식을 판다는 건 수익(손실) 확정을 의미한다.
이건 또 무슨 말장난인가? 사는 것만큼이나 파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가진 주식을 판다는 건 수익 혹은 손실을 확정 짓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이런 격언은 초보들로 하여금 혼란을 가져온다. 매수와 매도 중 중요하지 않은 건 없다. 그렇다면 이 말의 긍정적인 의미에서 해석해보자.
앞서 매도 행위는 수익 또는 손실을 확정 짓는다고 말했다. 어느 시점에서 파느냐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있다. 주가가 수익중 상승추세에 있다면 상승을 끝 지점이 제일 좋다. 반대로 손실 중에 하락 추세라면 당연히 빠른 손절이 최고의 선택이다. 입이 아프도록 말 하지만 우리는 주가의 방향을 예측할 수 없다.
2-2. 초보 투자자의 보편적 투자심리
주식 보유자 입장에서 보자. 오르고 있는 종목은 더 오를 것 같다. 하락하고 있다면 곧 하락이 멈추고 상승할 것 같다. 이게 초보 투자자의 심리다. 며칠 전 목표가에 못 미치고 56%에 청산할 수밖에 없었던 본인의 매매일지를 읽어보면 초보의 심리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주식을 사는 행위와 파는 행위에는 둘 다 긍정의 힘이 작용한다. 주식거래에서 긍정의 힘은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다른 글에서 언급한 바 있다. 심리적으로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추 후 다시 한번 다룰 예정이다.
'본전 생각에 손절 못한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거다. 일단 내가 보유한 주식이 손실을 보고 있다면 그 종목을 청산한다는 건 큰 결단력이 필요하다. 반대로 수익이 나고 있는 경우를 보자. 나는 목표가 청산하면서 청산 이후 그 종목의 가격이 두배 세배 더 오르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
당연히 '묻어 두었으면 더 좋았을 걸'하는 생각이 순간 나를 지배한다. 이런 생각을 했다고 나를 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다. 목표 가격에 도달하여 원하는 수익을 달성했다면 미련 없이 정신적으로도 청산을 해야 하는 게 옳다. 그게 프로(Pro)이자 주식고수가 가지는 자세다. 아마 난 영원히 초보티를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이런 경우도 있다. 목표수익은 저만큼인데 현재의 수익에 조바심을 내는 경우다. 영원히 목표가에 도달하지 못할 것 같다. 주가가 수익권에서 벗어나 손익분기점까지 다시 떨어지면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이전의 작은 수익이 커 보인다. 더 나아가 수익이 마이너스로 진입하게 되면 스스로를 자책하게 된다."그때 팔걸~"하고.
만일 이런 심정에서 '주식은 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투자자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위에 언급한 경우가 떠 오르면서 "맞아. 맞아. 그때 수익일 때 팔았어야 했어 주식은 파는 게 더 중요해"라고 머리에 각인시킬 것이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파는 게 더 중요하다는 주식 격언이 의도하는 바가 아니다. 만일 이렇게 생각한다면 다음 거래에는 위축된 심리로 인해 큰 수익을 낼 수 없다. 반대로 손실 상태에서 매도를 결정해야 하는 경우를 구태여 길게 쓰지 않아도 짐작하실 거다.
2-3. 목표가(손절가) 실천 결단력.
이것 하나면 주식을 파는 건 굉장히 쉬운 일이 된다. 파는 것 즉, 주식 매도 행위는 종목을 매수하기 전에 이미 결정 나있어야 한다. 그리고, 실천만 하면 된다. 매도 후 해야 할 일은 성취감과 후회가 아닌 냉철한 분석이다. 매도 후 주가가 하락했다면 내가 예상했던 이유로 더 이상 오르지 못했는지, 매도 후 주가가 상승하였다면 어떤 이유로 상승했는지 알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투자가 온전히 끝난 거다. 느낌으로 하는 주식은 오래가지 못한다. 재미로 주식거래를 한다면야 모를까 진심으로 주식으로 돈을 벌고 싶다면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당장 맞고 틀리고 가 문제가 아니다. 원래 공부란 오래 하다 보면 정답에 가까워 지기 마련다.
마치면서
'주식을 사기보다 때를 사라', '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 두 가지에 대해 쓸데없이 길게 이야기했다. 글쓴이의 순수한 뇌피셜이니 부담스럽게 안 받아들이셔도 된다. 내 생각이 맞다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주식투자에 영원한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수익확정 그 순간에만 정답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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