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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매매 실패의 원인 - 조급증과 매매중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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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실패의 원인

나의 경우 매수가, 매도가 설정 그리고, 매매할 종목을 고를 때 긴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치밀하고 광범위한 정보와 자료를 취합해 분석해야 하는 게 주식투자임에도 불구하고 가능하면 짧게 시간을 가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나도 처음에는 주식투자에 완전히 매료되어 틈나는 대로 책을 읽고 칼럼도 찾아 읽고 다른 투자자의 매매기법에도 관심이 많아서 직장인이었지만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주식투자 공부에 매진했었다.

 

물론 지금도 주식투자는 나에게 매력적이고 좋은 친구임에는 틀림없다. 수익을 내야 한다는 조급증은 기본이었고 한 종목이라도 매매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금단증상이 일어나곤 했었다. 따라서 수익률도 불안정하였다. 하지만 정신적인 건강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은 몇 년 후였다. 지금 생각하면 깡통차기 전에 자각을 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기도 한다.

강박증과 매매 중독

장기투자로 돌아선 것이 아마 이 시점일 것이다. 모든 매매종목을 정리하고 계좌에 투자금을 넣어 둔 채 몇 개월 쉬었다. 이 기간 동안 의식적으로 직장생활에 몰두했지만 계좌에 남아 있는 투자금이 자꾸 생각나 힘들 때가 있었다. 다행히도 매매 중독증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마음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당연히 투자금은 약간의 이자만 붙은 채 고스란히 있었다.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 점이 있는데, 주식계좌에 있는 돈이 내 돈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어떤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닌 것 같다. 가끔 생활비 목적으로 출금할 때는 보너스 받는 느낌마저 들었다. 아마 내가 주식투자를 시작할 때 스스로 마음먹었던 '없어도 되는 돈, 잃어도 되는 돈'이라는 자기 암시가 지나쳤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아무튼 여윳돈으로 투자를 한 것이 매매에 큰 도움이 되기는 되는가 보다.

스스로 조급증에 대해 대처해야 한다.

종목 선정을 할 때 가끔 눈에 확 들어오는 종목이 있다. 뭔가 신호를 받은 것처럼... 바로 매수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고 지금이 아니면 기회를 놓쳐버릴 것 같은 종목이 매매종목을 찾을 때 가끔 나온다. 바닷가에서 진주라도 찾은 기분이다. 그러면 그 종목에 집중해서 분석을 하기 시작하고 계획했던 시간에서 훌쩍 멀어지게 된다. 내 원칙에 벗어난 것이다. 한 종목에 10분 이상 집중하지 않고, 하루에 1시간 이상 종목분석을 하지 않는 것이 내 투자원칙 중 하나다.

 

사실 잘 지켜지지 않는다. 2,000개가 넘는 종목 속에서 내 마음에 드는 종목을 찾는 과정이 즐겁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의 종목을 발굴하고 매수와 매도에 이르기까지 종목을 분석하는 시간을 모두 합치면 아마 서너 시간은 훨씬 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개의 종목분석 시간은 짧지만 횟수가 많기 때문이다. 정신이 맑은 상태에서 진행하면 원칙에 벗어나지 않고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간을 길게 잡을수록 그 주식의 성격(?)까지 파악할 수 있다.

단기매매방식은 사실상 기업과 주식의 모든 면을 꼼꼼하게 체크하기 어렵다. 투자원칙도 철저해야 하고 태세 전환도 재빨라야 하기 때문에 나의 투자 성격과는 맞지 않는다. 무엇보다 다른 투자고수들에 비해 결단력과 판단력 그리고, 운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애당초 단기매매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런 면에서 단타로 고수익을 내는 사람의 능력(체력+정신력)이 한없이 부럽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 능력이 딱 이만큼이고 그래도 오랜 기간 동안 투자금을 잃지 않고 수익으로 경제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니 여기서 만족해야 한다. 욕심을 내면 그것이 조급증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계좌 손실로 이어진다는 자명한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외도 있다는 생각도 해 봤지만 '나는 절대 예외에 속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인생 경험으로 겪었기 때문에 이제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내가 처한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전업투자자라면 필수적으로 단기매매를 해야 한다. 장기투자를 전업으로 하려면 돈이 아주 많아야 한다. 누구나 후자이길 바란다. 나 또한 그렇다. 직장생활 중 주식투자를 시작했고 지금도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다. 전업은 꿈도 꾸지 못한다. 수익률로 따지면 20%가 넘지만 전업으로 하기엔 부족한 수입이다. 그래도 옛날과 비교하면 많이 발전했다. 풀타임 직장생활에서 파트타임으로 전환한 계기에는 주식투자 수익도 크게 한몫한다.

 

아마 느긋한 투자자세가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매매종목을 고르는 방식과 관리하는 방법. 그리고, 매수에서 매도까지의 과정을 정리하려고 한다. 직장 생활하면서 장기투자를 하고픈 분들이 나 말고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방법이 있지만 어떻게 시작하고 진행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분도 계실 것 같다. 물론 지금까지 써 왔던 블로그 포스팅과 앞으로 기록할 포스팅에 조금씩 공개될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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